@eugenerosewell 안녕, 유진. 나 인사하러 왔어. (쓱 고개 내민다.) 같은 기숙사일 거라고 기대한 적은 없었으니까 예상대로이긴 한데, 그래도 좀 아쉽다. 축하해.
@Furud_ens 오, 프러드. (당신과 나누었던 편지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고 빙긋 웃는다) 축하해 줘서 고마워. 너는 래번클로라며? 그곳도 충분히 좋은 기숙사지. 아는 것을 힘으로 삼겠다면서? 훌륭한 생각이야.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
@eugenerosewell 응. 아무래도 자신있는 건 그런 쪽이니까. 학교가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집에서 지내던 거랑은 많이 다를 테니까, 네가 어떻게 느낄지는 좀 궁금했거든.
@Furud_ens (사실 집을 떠나 지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척집에서 이틀 밤 자본 적은 있지만 한 학기를 통째로 밖에서 보내라니..... 하지만 겁먹은 것을 보이고 싶지 않아 태연한 체한다.) 학교는 여러 가지가 갖추어져 있지. 집만큼 편하지는 못해도 지낼 만 할 거야.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고, 또래 친구들이 많은 만큼 즐겁기도 할 테니까. 너는 어때?
@eugenerosewell 응. 공간의 목적이 다르니까, 편한 것 대신에 다른 것들을 얻을 수 있겠지. (자신과는 다른 관점이었지만 금방 상대에게 동조하며 말했다.) 나는, 나도 같은 나이의 마법사들을 이렇게 많이 만나는 건 처음이라서 정말 기대돼. 그리고 마법을 정식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조금 흥분한 기색.) 집에서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려줄 사람이 없었으니까, 진짜 기대돼. 호그와트의 교수님들은 모두 뛰어난 마법사시잖아.
@Furud_ens 그렇지? 나도 그래. 마법을 정식으로 배울 수 있다는 건 정말 기대되는 일이지. (고개를 끄덕끄덕) 집에선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고? (왜 그런 건지 곰곰 생각하다가, 뭐 상관없나 싶어 넘겨버린다. 그는 당신의 상세한 사정까지는 모르는 듯하다) 그렇다면 꽤 불편했겠구나. 이제 괜찮아.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마법사들인걸. 마법이라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을 거야. 최고의 마법사들에게 말이지.
@eugenerosewell 맞아. 로즈웰 가에서는 가정 교사(이 단어를 쓸 일은 유진과의 대화 외에는 없었지만, 침착하게 아무렇지 않게 발음했다.)한테 학교에 가기 전에도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며? 전에 '라틴어는 분명 마법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래도 좀 지루한 것 같아.'라고 편지에 썼었잖아. (작게 키득거린다.) 그런 기초가 있으니까, 너는 분명 많은 걸 잘 하겠지....... 제일 기대되는 수업 있어?
@Furud_ens 응, 연주 같은 것도 배웠고 철자와 필체 교정도 받았지. 라틴어는 네 말대로 지루했어. 난 ... (곰곰 생각해본다. 기대되는 수업... 뭐가 있지? 사실 별 끌리는 게 없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할 수도 없으므로 아무 거나 골라서) 천문학이 재미있을 것 같아. 너는?
@eugenerosewell 직접 연주하는 것도 배웠구나? 그래서 음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던 거네. (끄덕끄덕.) 정말? 천문학은 정말 재미있어. 호그와트에서는 직접 별들을 많이 관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돼....... 로즈웰 가에서도 별이 잘 보였니? 교외의 숲속에 있다고 했으니까 아마 그랬겠지? 우리 집은 런던이어서 관찰할 수 있는 별자리가 많이 없었어. (진짜로 관심 있는 학생의 활발한 수다...)
@Furud_ens (당신의 활발한 수다에 살짝 놀란 기색이다.) 천문학에 흥미가 있구나. 그러고 보니 편지에서 그쪽이 기대된다고 했었지. 호그와트는 최고의 지식들을 가르치니까 분명 만족할 거야. 너라면 좋은 천문학자가 될 수도 있겠는걸.
물론 우리 집에선 별이 많이 보였지. 별자리도.(사실 그는 별자리를 많이 알지 못한다)
@eugenerosewell 정말 멋지다. 혹시 집에 천체 망원경도 있었어? (반짝반짝) 음, 천문학자가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까지는 없지만 말야. 그러고보니 유진 너는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고, 많은 걸 배웠으니까 뭐든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거잖아.
@Furud_ens 천체 망원경은 없었어. (그러게. 왜 없었지? 생각해보다 만다. 아마 부모님이 천문학에 큰 흥미가 없어서일 것이다.) 응? 나중에 뭐가 되고 싶냐고? 흠... 흥미로운 주제네. (이렇게 말하며 시간을 끈다. 사실 장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딱히 없었다. 고민해보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다.)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어. 교수도 좋고 위즌가모트 의원도 좋겠지. 무엇이든, 마음에 드는 것을 할 생각이야.
@eugenerosewell 그래? 하긴, 천체 망원경은 부피도 꽤 크고 관리가 필요하니까, 집안에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다면 없을 수도 있겠다. (끄덕.) 만약 우리 엄마가 *제대로 된 마녀*였다면(이 대목을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집에 망원경을 갖고 있었을 텐데, 엄마는 주로 책을 읽곤 하셨어....... 교수도 의원도 잘 어울린다. 쉽게 상상이 되는걸.
@Furud_ens 그래? 고마워. 그렇게 말해 줘서. ...음, 그런데 그건 무슨 말이야? 어머니가 '제대로 된 마녀'였다면, 이라니? 너 혹시 머글 출신... 은 아닐 텐데? 우리 처음 만난 거 가족 모임에서 아니었어? (당신의 말에 상당히 의아해한다. 뭔가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나, 하고 고개를 기울인다)
@eugenerosewell 아. (당황했는지 눈을 몇 번 빠르게 깜박인다. 혹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으니까 안심했던 부분이 도로 불안함에 삼켜지는 기분인지도.) 그러니까, 엄마는, ....... ('그 단어'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집에서는, 발음이 낯설게 들릴 만큼 누구나 돌려서 말하고 있었다. 익숙한 방식을 택했다.) '마법을 할 줄 모르셔서'. 집안끼리 만나는 자리에는 거의 나가지 않으시니까, 모를 수도 있겠다. (생글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다소 빠르게 말을 이어간다. 다급한 기색을 감추는 것까지는 성공했지만 '친구 관계의 정당성'을 설명하려는 내용만은 어쩌지 못한다. 그러니까 내력과 관계에 대한 장황한 이야기다.)
@eugenerosewell 우리 엄마는, 신시아 이모랑 쌍둥이인데, 신시아 이모는 기억하지? 우린 신시아 이모가 열어 준 파티에서 만났잖아. 얼굴은 굉장히 닮았는데, 조금, 음. 마녀는 아니셔서. 사실 굳이 자세히 얘기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했는데, 우린 어차피 친척들 모임에서 만났으니까, 너는 알고 있어도 될 것 같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러고 보니까 모를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까지는, (확신이 없는 듯 말이 조금 느려졌다.) ....아니잖아? (생글생글.)
@Furud_ens 아하, 신시아 숙모라면 물론 알지. 음... 그래, 그런 사정이구나. (당신이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을 알아챈다. 그리고 당신 어머니가 '마법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도 눈치를 챈다. 당신을 바라보는 눈에 약간의 연민이 어린다.) ...물론 중요하지 않아. 네 어머니가 스큅이라고 해도 너는 마법사잖아?(오, 그는 별 생각 없이 당신이 피하고자 한 그 단어를 뱉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너도 외가 쪽으로 꽤 명가의 자손이고 말이지.
@eugenerosewell 응, 그렇지? 다들 그게, 그러니까 내가 마법사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어. (그런 말이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반대로 생각하자면, '너도 마법사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여기 있을 수는 없었으리라'고 전제하는 말들을, 위로로 해석하는 대화에 익숙해진 것도 그러나 오래되었다. 껄끄러운 기분을 누르고 웃음으로 덮는다. 화를 낼 수 없는 위치라면 원만함이 미덕이다.) ...그래서 나는 훌륭한 마법사가 되려고.
@Furud_ens 그래, 그게 할 일이지. 그렇게 되면 어머니께서도 좋아하시고, 네 가문의 명성도 더욱 높아질 거야. 무엇보다 네게 좋을 테니까. (고개를 끄덕끄덕... 당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당신에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이 인정한' 상대 이외에는 누구에게나 이렇게 대하지만......) 흐음, 힘들었겠구나. (위로를 건넨다. 이 위로는 완전히 틀려 있다.) 이제 괜찮아. 넌 마법사고 여기는 마법학교인걸.
@eugenerosewell 가문의 명성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지만....... (말끝을 흐리다가 부드러운 표정으로 끄덕인다. 완전히 틀렸다고 해도, 같은 방향으로 왜곡된 세계관에서 위로는 유효한 위로로서 전달된다.) 고마워. 사실 너는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도 상관없을 텐데 말이야.
@Furud_ens 아니야, 친구인걸. 고민을 들어주는 건 친구로서 마땅히 할 일이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도 말이야. 너도 너와 상관없는 고민을 들었을 때 무시하지는 않을 거잖아? (빙긋이 웃는다. 그 웃음은 제법 천진한 것이었다.)
@eugenerosewell 그러게. 그래도 모두가 그렇게 상냥한 성격인 건 아니잖아. 특히, 너는 굳이 상냥하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니까, 너그러운 태도가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해. (고요한 수면 위를, 물의 장력으로 유지되는 표면조차 깨뜨리지 않고 싶은 것처럼 지나간다. 무난하고 편안한 대화야말로 언제나 그의 특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