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저도 머글들의 노래를 잘은 모르는데, 아마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재밌지 않나요? 마녀들을 위한 라디오 채널에서 나오는 노래보단 저랑 맞는 것 같은데... (헤실 웃는다.)
@jules_diluti 재미있다기보다는, 내게는 그저 시끄럽게 들려. (고개를 슬쩍 기울인다) 마녀들을 위한 라디오 채널에서 나오는 노래는 나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좀더 우아한 음악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여기까지 말하고서야 당신의 얼굴을 본다) ...음? 새로운 사람이네. 반가워. (조금 전의 찌푸린 얼굴을 부드럽게 펴서 웃는다)
@eugenerosewell 저는 어려운 음악보단 쉬운 게 좋아서요. "배비티 래비티 토끼가 달나라로 넘어가네" 같은 거요. (우아한 음악이기는커녕 동요다. 머글 세계로 치면, '반짝반짝 작은 별' 같은 류의. 당신이 웃는 걸 보고 마주 미소한다.) 어려운... 아니, 품위 있는 음악을 좋아하시나봐요. 멋지네요. 제 이름은 쥘 린드버그라고 해요. 당신은요?
@jules_diluti 아, 토끼가 달나라로 넘어가는 노래. 어릴 때 많이 들었어. (어린아이 같은 취향이구나. 하고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 좋은 노래지만, 우리는 이제 열 살이 넘었으니 좀더 품위 있는(당신의 말에서 빌려와) 음악을 듣는 것이 어떨까. 나는 유진. 유진 클라이드 로즈웰. 쥘이라고 부르면 되니? 잘 부탁해. (악수를 위해 손을 내민다)
@eugenerosewell 으음, 그것도 좋겠죠. (당신 말에 순순히 끄덕이더니 손을 맞잡고 흔든다.) 저는 유진이라고 부르도록 할게요. 유진은 굉장히 어른스럽네요. 아까도... 누구였더라, 머글 귀족 집안 출신이라고 하던데... 굉장히 어른스럽게 악수하는 애가 있었거든요. 그런 걸 보면 집에서 많은 걸 배웠구나, 싶어요. 물론 제가 못 배웠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 뭔지 알죠?
@jules_diluti 응, 유진이라고 부르면 돼. 그리고 너도 잘 배운 것 같은걸. 시끄럽게 떠들고 소리지르지 않는 것만 해도 무척 잘 배운 사람이지. 우리는 열한 살이고 누구나 어른스러울 수는 없으니까.
@eugenerosewell 그런가요? 칭찬받아서 기쁘네요. 당신같은 학우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다는 걸 알면 부모님께서도 자랑스러워하실 거예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눈을 껌뻑인다.) 예의를 지키려고 조용히 있는 건 아니지만요. 그보단 생각이 느린 것에 가까워요.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아! 이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보단 몇 배는 빠르게 드는 것 같다니까요. 멍하니 있으면 순식간에 저만치 앞서가버리죠.
@jules_diluti 생각이 느리다고? 그럴 수 있는 건가? (당신의 말을 몇 번 곱씹어보다가)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하지만 결과적으로 예의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앞서가는 것도 좋은 거지만... 방향이 틀려서는 안 되잖아?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eugenerosewell 뭐어, 아주 느리진 않아요. 그냥 공상을 많이 하는 것 뿐이죠. 다른 생각을 하다가 제가 할 말을 정리하고 있자면, 이미... (두 팔을 활짝 벌려 보인다.) 이-만큼 많이 말을 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유진은 그만큼 정신없게 많은 말을 하진 않지만요. (빙긋 웃으며 도로 손을 내리고.) 그래도 차근차근 하다보면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요, 방향만 맞다면요.
@jules_diluti 공상도 좋지. 정리하자면 공상을 하다가 할 말을 정리하고 있으면 다른 아이들이 빠르게 말하고 있다는 거구나. (고개를 끄덕끄덕) 그래, 차근차근. 속도는 느려도 방향만 맞으면 결국에는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어. 나는 그렇게 생각해. ...음, 공상을 좋아하는구나. 보통 어떤 공상을 해?
@eugenerosewell 아, 쑥쓰러운데... 유진 눈에는 미숙해 보일 수도 있어요. (큼큼, 작게 헛기침을 하더니 미소와 함께 속삭인다.) 예를 들어, 방금 간식 카트를 밀고 지나간 아주머니는 정체를 숨긴 마녀고, 저 카트 안에는 온갖 살아있는 물건과 요정들이 숨어있다던지요. 저 개가 사실 변신한 인간이라든지. 그런 생각을 해요... 유진은 그렇게 상상해본 적 없나요?
@jules_diluti 오, 재미있는 공상들인걸. (당신이 말한 공상을 떠올려보다가) 글쎄, 나는... 공상은 잘 하지 않네. 하지만 네가 미숙해 보이지는 않아.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공상하는 것도 성격이라고 들었거든. 사실 우리 고모도 공상을 좋아해서 말이야. 가끔씩 허무맹랑할 때도 있지만 듣다 보면 참 재미있어. 네 공상도 그래. 더 들려줄래?
@eugenerosewell 정말요? 어른들은 이런 거 안 하는 줄 알았는데, 유진의 고모님께선 재밌는 분 같아요. (당신으로부터 '그래도 철이 들어야지', 정도의 훈계를 들을 걸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비교적 괜찮은 반응이 돌아오자 기쁜 낯을 짓는다.) 으음, 음, 또 뭐가 있지... 아, 우산 마법을 못 쓰는 마법사들이나 머글들은 비 오는 날엔 우산을 쓰고 다니잖아요? 그렇게 잃어버린 우산이 어디로 갈지 생각하면 재밌어요. 어쩌면 이 선로의 끝에 잃어버린 우산들의 나라가 있을지도 모르죠. (눈치를 본다.) 정말 이런 이야기가 재밌나요?
@jules_diluti 음, 아주는 아니어도 퍽 재미있는걸.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은 큰 재미는 못 느끼는 듯하다. 당신의 공상이 예절에 어긋나거나 교양 없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가족 중에 비슷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맞춰주고 있다) 어른들이라고 안 하는 건 아니야. 우리 아버지는 다 큰 어른이 뭐 하는 짓이냐고 별로 좋아하시지 않지만... 나는 뭐, 상관없어. 사람이 모든 면에서 '고상할' 수는 없는 일이거든. 사실 고모는 몇몇 점들만 제외하면 우아한 여성이시지.
그리고 우리는 아직 열한 살이니까 말이야.
@eugenerosewell 글쎄요, 제가 열한 살이 아니라 열일곱, 혹은 그보다 나이 많은 성인이 된다고 해도 아주 철이 들 것 같진 않아요. 유진의 고모처럼 가끔 공상하는 것 외엔, 어, 우아하고... 아버님과 어머님을 자랑스럽게 하는 마법사가 되어야겠지만요. (도로 긴장을 풀며 빙긋 웃는다.) 그런 점에선 언젠가 유진의 고모님을 뵙고 싶네요. 어떻게 하면 완전히 철이 들진 않더라도 유진에게 멋진 사람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jules_diluti 응, 성인 마법사는 고상해야겠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고모는... 보통 고모와 고모부 저택에 계시지만, 가끔 머글 세계에 외출할 때도 있고... 파티 때는 우리 집에 오셔. 우리 저택이 친척들 중에 가장 크거든. (어깨를 으쓱) 아, 방학 때 우리 집에 올래? 방도 많으니 손님 몇 명쯤은 충분히 머물게 해줄 수 있어. 고모도 같이 사는 건 아니지만 꽤 자주 오시거든.
@eugenerosewell 그래도 될까요? (눈을 크게 뜬다. 상기된 얼굴. 신나서 고개를 주억거린다.) 네에, 폐가 아니라면 가보고 싶어요. 정말로요. 낯을 가리는 편이어서 지금까진 파티를 많이 다녀보질 않았는데... 이제는 달라져야겠죠. 어른들께 꼬박꼬박 인사하고 다녀야 절 초대해준 유진도 면이 살 테니까요. 다른 친구들 중에서도 초대받은 사람이 있나요?
@jules_diluti 응, 물론이지. 친구를 사귀면 잊지 않고 초대하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거든. 파티는 많이 가두는 게 좋아. 인맥도 재산이라고 하니까. (파티 준비를 하며 부모님이 그에게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뿐이다)
기뻐해, 네가 첫 초대야. 하지만 몇 명 더 초대할 계획이야. 같은 기숙사 친구들은 물론 초대해야겠고, 고모께 소개하고 싶은 친구도 있고.
@eugenerosewell 제가 처음이라고요? 이거 영광인데요! (문득 궁금해진다. 당신이 혼혈- 혹은 머글 태생 친구들도 초대할지. 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었으므로 결국엔 묻지 않는다. 제아무리 순혈주의가 고리타분한 소리가 되었다 한들, 순수혈통 어르신들이 가득할 파티에 초대해봤자 그들로서도 유쾌한 경험은 아닐 테니까. 그래서 그저 말갛게 웃길 택하고.) 다른 사람들도 초대하면 알려주셔야 해요, 아셨죠? 어떻게 차려입고 갈지 얘기해야 하니까요.
@jules_diluti 좋아, 알았어. 인원이 정해지면 꼭 이야기해 줄게. 적어 둬야지. 로즈웰 가 여름 파티, 손님 목록-유진 친구, 1번 쥘 린드버그... (작은 수첩을 꺼내 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