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05일 20:58

→ View in Timeline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5일 20:58

(...) 그리고 조명이 다시 들어옵니다. 다행인 일입니다. 사실 앞이 아까부터 잘 안 보이던 상태였거든요. 선글라스를 벗을 수도 없고 말이죠.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받은 양피지를 손에 들고... 앗, 안녕하세요?

(마지막 말만 당신에게 하는 것인 듯하다. 안 보이지만 선글라스 뒤로 시선이 마주쳤는지) 실례지만 제 작품에 좀 출연해 주시지 않겠어요?

Ludwik

2024년 07월 05일 21:01

@callme_esmail (남의 시선을 유독 의식하는 그는 에스마일이 첫마디를 뱉었을 때부터 주시하고 있었다. 전부 나한테 하는 말인가 싶어서.) 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한에서만 허락해 줄 거야. 근데, 너 안 덥냐?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5일 22:01

@Ludwik (당신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의 말은 세상에게 하는 말이고, 세상에는 당신도 포함되듯이...)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말에 넘어갈 분은 아니신 듯하죠? 인민군 총사령관 씨는요. (헤, 소리 내고는) 괜찮습니다! 아주 바람이 잘 통하는 재질이거든요.

Ludwik

2024년 07월 05일 22:42

@callme_esmail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뿐이니까. (꼭 거기에 자신이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믿듯이, 그리고 정말 인민군 총사령관이라도 된 듯이 으쓱거린다.) 뭐, 이건 그냥 우스운 과제물 속 이야기지만, 그래도 나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오면 좋잖아? 네 얼굴이 하나도 안 보여서 별로 믿음은 안 간다만 날 영웅으로 써 주는 것 정돈 허락할게.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6일 00:17

@Ludwik 흐으음, 좋아요! (선선히 끄덕. 믿음이 안 간다는 말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얼굴이 안 보이는 저라도 신뢰하실 수 있도록, 아주 멋진 영웅으로 써 드리겠습니다. 아까 들었거든요, 저랑 당신, 그리고 헨... 정도만 그 교수를 모르가나라고 부르던데요.

그럼 우리 영웅 씨는, 어떤 역할을 맡는 사람이 영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말하고 보니 악당은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

Ludwik

2024년 07월 06일 20:33

@callme_esmail (으쓱으쓱. 기분 좋아져서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는다.) 영웅은 엄청 멋지고 강하고 다른 사람들 위에 서는 존재지. 꼭 그렇게 써 줘. 난 전쟁영웅 아니면 혁명가 역할이어야 해! 악당은 별로 안 하고 싶으니까. (‘악당이면 히틀러나 리처드 닉슨 같은 건가?’ 동화를 읽어 본 적도 없으니 아는 게 이런 것뿐이다. 단칼에 잘라 대답했다.) 악당은 돼지 같은 녀석들이잖아. 주인공은 무조건 정의의 편이라고.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6일 23:24

@Ludwik (냅킨에 끼적끼적 메모. 아까 받은 양피지는 아직 옆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멋지고 강한 건 확인. 그런데 다른 사람들 위에? 보통 그렇게 말하던가요? (갸웃.) 그건 영웅보다는 왕이나, 군주의 설명에 더 가깝게 들리는데... 아, 그리고 전쟁영웅과 혁명가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어느 쪽이 더 하고 싶으신가요? 만일 독립 전쟁의 영웅이라면 둘 다 가능하실 것 같기도 하지만. 그건 굉장히 특정한 배경 설정이 필요할 거라서요. (지금 보니 이쪽도 나름 까다로운 극작가다. 펜 뒤축을 톡톡 두드린다.)

Ludwik

2024년 07월 07일 09:27

@callme_esmail 뭐? 아니거든? 군주제는 나쁜 거랬어! 영웅, 그러니까 전쟁영웅이라는 건… 예를 들면 바실리 차파예프 같은 거야. 아님 얀 돔브로프스키라든가, 체 게바라라든가. 혁명가이면서 전쟁영웅인 경우는 얼마든지 많다고. 피 안 흘리고 어떻게 세상을 바꾸냐? (으스댄다.)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7일 13:41

@Ludwik ...나쁜 "거랬어?" 누가 말씀하신 건지 잠깐 궁금해집니다. 죄송하지만 앞의 두 분은 제가 잘 몰라서 넘어가고. 체 게바라는 민중의 "위"라기보다는 "속에" 있는 느낌 아닌가요? 아니면 민중의 "맨 앞에"라든지. 저는 "전쟁 영웅" 하면 다른 국가와 영토 확장 전쟁을 해서 이기고는, 칭송받으며 동상이 건립되는 그런 모습이 떠올라서... 음, 나폴레옹처럼 말이죠!

반면 혁명가는 뭐랄까, 강대한 권력에게서 고난과 탄압을 받으면서도 지지 않는 그런 느낌이 더 떠올라요. 저한테 체 게바라는 그쪽에 더 가깝고요. ...그런 게 하고 싶으시군요. 맞죠?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Ludwik

2024년 07월 07일 21:05

@callme_esmail 우리 삼촌도 그랬고 폴란드에서 다른 머글들이 하는 말도 그랬어. 크쥐시토프 삼촌은 공산주의자고 조선 노동자니까 삼촌 말이 맞아. (삼촌이 전해 준 쿠바 혁명 이야기를 떠올린다. 루드비크가 태어나기 이전의 일들. ‘Cuba Si! Yankee No!’) 전위부대가 민중의 위에 있는 거 아니야? 나폴레옹이나 게바라나 그렇잖아. (삼촌에게서 배운 것들을 제 안에서 제멋대로 재정립한 모양이었다. 뭐가 잘못됐냐는 듯 에스마일을 쳐다보았다.) 아무튼 네 말이 맞긴 해. 난 그런 거 하고 싶어.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8일 14:51

@Ludwik 영국은 아직 여왕이 있던데, 그것도 마음에 안 드시겠네요. 그보다... 당신도 역시 머글 출신이신 건가요? ...(눈 깜빡.) 아, 아니다. 머글 출신은 보통 이럴 때 "다른 사람"들이라고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스스로 "마법사"라고 인지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겠군요! (맞나요? 하며 뒤늦게 눈치 보고)

...으으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본 가장 앞장서서 싸우는 사람들은, 보통...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마 안 할 것이다.) 극본이 완성되기를 기대해 주세요.

Ludwik

2024년 07월 09일 12:01

@callme_esmail (‘머글 출신이라면 다른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는구나. 다음번엔 그렇게 말해야겠다…’라고, 무의식적으로 떠올렸다. 왜? 머글 출신으로 여겨지고 싶어서?…) 우린 영국과 달리 왕정 같은 건 진작에 망한 동네지만. 네 말대로… 우리집은 엄마도 삼촌도 마법사야. 잘 모르겠지만 아빠도 그렇다고 하던데. 그 잘났다는 순수혈통 말이야. (비꼬는 투다.) …이런 얘긴 별로 중요하지 않지. 극본 완성되면 보여 주기나 해!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