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k (아까 소리 지르던 애... 가만 보다 다가간다) 좀 덜 적대적인 태도도 괜찮지 않겠어? (옆자리에 털썩 앉는다.)
@Edith ('적대적'이란 표현을 못 알아들은 것 같다. 아니면 이디스의 억양 강한 영어를 못 따라간 것일 수도 있다. 루드비크가 배워야 했던 이 외국어는 런던을 기준으로 한 것이었으므로. 그리고 언어에 자신 없을 때 흔히 그러듯, 그는 에디스를 흘끔대며 대충 알아먹은 척 연기했다.) 뭐. 그럴지도 모르지. ...근데 난 내 옆에 앉아도 된다고 너한테 허락한 적 없는데.
@Ludwik 넌 마법사를 싫어하나 봐. 영국인도. 머글 출신이야? 나도 그런데. (손가락으로자신을 가리켰다.) 싫어할 순 있지만 일일히 화내기엔 피곤하잖아. (타국의 악센트. 대충 알아들은 척 넘어가는 것은 눈치챘다. 지적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며 풀어 되짚어 본다.) 음, 그래? 그럼 일어날까? 인사나 할까 싶었지.
@Edith ...너 머글 사회에서 왔어? (돌연 친근감이 생겼다. 앉아도 된다는 듯한 손짓을 하곤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거기서 왔으니 알겠네, 마법사 놈들 엄청 별로라는 거. 아무리 피곤해도 말이야, 화나지 않냐? 중세시대에 멈춰 있는 것들 주제에 우월한 척하고. 총 맞으면 죽을 거면서!
@Ludwik (갑자기 바뀐 태도에 의아한 듯 고개를 기웃거렸다.) 그렇...긴 하지? 넌 아닌가 보네. 어디서 온 거야? 영국이 고향은 아닌 것 같아서. (원색적인 말들에 조금 난처한 듯) 공감해주고 싶어도 난 아직 마법사에 대해 잘 모르는 걸. 좀 고리타분하다는 건 동의해. 이 열차만 봐도 말이지. 혈통이니 뭐니 따진다는 것도 그렇고... 뭐, 이건 머글 사회도 크게 다를 거 없나.(뒷말은 중얼거림에 가까웠다.)
@Edith 그단스크에서 왔어. 넌 머글 출신이니까 알지? 폴란드 북부에 있는 항구도시. 베스테르플라테랑 레닌 조선소가 제일 유명해. (이디스가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는 듯 말한다. 소년에게는 자기 세계가 전부다.) 레닌 조선소에선 우리 크쥐시토프 삼촌이 일하시는데…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을 말 안 했네. 난 루드비크 칼리노프스키라고 해. 영국에 온 지는 이 년 약간 됐고. 와 보고 안 건 영국 마법사들이 아주 재수없다는 것 정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국 머글들이… (지나가다 보았던 것들을 떠올린다.) 무조건 착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법사보단 머글이 낫지. 너도 조만간 그렇게 생각하게 될걸?
@Ludwik ...(처음 듣는 단어들에 조금 어지럽다. 아는 것들을 바탕으로 이해하려 해 본다. 그단스크. 폴란드의 도시. 레닌 조선소. 사회주의? 소련? 작업복을 입은 아빠를 떠올린다. 학문과는 연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노동조합 아저씨들과 만나면 종종 구호를 외치곤 했다. 노동자여, 단결하라... 어쩌고. 그리고 식료품 가게 필립 아저씨가 뉴스를 보면서, 저 공산당 빨... 이건 안 말하는 게 좋겠다. 그 옆을 어떤 청년이 지나가면서, 70년대가 다가오는데 레드 콤플렉스라니 한심하긴! ...이건 조금 좋아할지도.) 반가워, 칼리노프스키. (제법 훌륭한 발음. 물론 머릿속으로 열 번 쯤 연습해야 했다.) 난 이디스 머레이야. 그런데 왜 영국으로 오게 된 거야? 그렇게 싫어하면서. 아, 아니지. 너도 머글 출신인가? (쉴 새 없이 생각해 놓고 정작 입 밖으로 내는 건 평범한 질문이다. 말은 생각에 비해 너무 오래 걸린다.)
@Ludwik 그건 학교에 다니면서 생각해 볼게. 마법사를 욕하고 싶어지면 네게 가면 되겠네. (단조롭게 들리지만 나름 농담조로 말한 것이다.
@Edith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는 사람과 만나면 기뻤다. 이디스에 대한 호감도가 쭉쭉 올라갔다.) 난 엄마가 영국으로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왔을 뿐이야. 머글 출신…인 건 아니고, 음. 말하자면 긴데. 확실한 건 엄마만 아니었으면 이딴 나라 오지도 않았을 거란 거야!… (떠벌떠벌, 영국인 아이 앞에서 영국 욕을 늘어놓는다. 이디스와는 달리 아주 단순하게 생각난 걸 그대로 입밖에 내고 있다.) 나도 영국 욕하고 싶어지면 너한테 가면 되겠다. 그래도 돼? 나한텐 얼마든지 마법사 욕해도 되니까. 왜냐면 난 머글들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거든.
@Ludwik (잘 발음한 건가? 슬쩍 눈치를 본다. 영국식으로 발음했다간 화낼 것 같았다(...) 별 문제 없었던 것 같아 안심한다.) 영국이 왜 그렇게 싫은데? (루드비크가 하던 말들 떠올려 보곤...) 제국주의자가 싫어서? (순수한 궁금증. 영국을 욕하든 말든 아무래도 좋은 듯하다. 딱히 조국에 애착이 강하지도 않고, 그걸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도 아니고. 옆에 있는 사람은 다른 것 같았지만.) 마음대로 해. 같이 욕해주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들어줄 순 있으니까. 그나저나 머글이 그 정도까지는... (머리 긁적.) 그럼 넌, 머글 출신이 아니면... 순수 혈통? (들을수록 껄끄러운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공감하기 어렵긴 하지만 자신이 속한 집단을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에는 약간 동질감이 든다.)
@Edith 영국은 식민지도 엄청 만들었고 착취도 많이 했고 제국주의자고 음식도 맛없고 나토에도 가입했고 아직 왕실이 있기까지 하잖아! (척척 읊어댄다.) …순혈 마법사들은 영국인들만큼이나 별로지. 나도 순수 혈통이긴 하지만… 걔넨 진짜 재수없고 짜증 나. (조그맣게 덧붙이는 말은 이랬다.) 내가 머글이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