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옆에서 빤히 쳐다본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쳐다보다가...) 임판데, 내용이 궁금해. (눈동자만 돌려 당신을 본다. 아주 수동적인 태도로 읽어달라 요구하고 있다. 스스로 읽을 생각은 없어보인다.) 주인공은 누구?
@eugenerosewell (읽어줄까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음... 위대한 왕자시여. (임판데가 이해하기에도 쉬운 이야기다. 비슷한 동화를 읽었던 것도 같고. 고개를 끄덕인다.) 용 뭐해. 공주는?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그동안 뭐하냐는 물음이다.) 카드게임, 술래잡기, 숨바꼭질... (용과 공주가 노는 걸 상상한다. 아니, 잡혀갔다니까.)
@eugenerosewell ...왜? 용 이상하다. 공주 위협해서 재밌는 거 없다. 얻는 것도 없다. (동화에 끝도없이 딴지를 걸고 있는 스스로는 이상하지 않나.) 음... 재밌는지 몰라. 임판데 재밌는 게 뭔지 몰라. (그래도 신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당신의 모습은 신기하다.) 더 말해줘. 왕자는 누구?
@eugenerosewell ... (용이 왜 그랬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갑자기 등이 가려워져서 긁을 사람이 필요했던 것도 아닐텐데. 뚱하게 당신을 쳐다보기나 한다.) 그럼 용, 공주... 사전은. (사절이다.) 혼자 다 해? 그러니까... (손가락을 들고 삿대질한다. 이름을 몰라서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다는 것마냥.) 음, 임판데 즐겁다는 거 잘 모르겠다. 그래서 재밌다는 것도 몰라.
@Impande (당신의 삿대질에 문득 깨달아) 나는 유진 클라이드 로즈웰. 유진이라고 부르면 돼. 물론 역할이 있지. 누구는 왕자, 누구는 공주, 누구는 용 하는 식으로. 각자 배역을 맡고 연기하는 거지.
즐겁다는 게 뭔지 모른다고? 그럴 수가 있는 거야? 그럼 너는 책을 읽을 때도 다른 사람들과 놀 때도... 음. 그럴 수 있지. (사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해한 척을 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럴 때의(읽거나 놀 때의) '좋다'라는 감각을 안다면, 그건 아마도 '즐거운' 것일 거야.
@eugenerosewell 유진, 음. 유지니, 진, 유진. 외웠다. (전혀 못 외운 듯한 눈치다.) 아, 아까 전에 누가 설명해줬다. 임판데도 이제 배역과 극본 안다. 누구누구들 모으고 무대에 올린다. 유진도 그거 한다. 누구누구들 다 모았어? (이야기를 들을 수록 더 표정이 아리송해진다.) 임판데 책 잘 못 읽는다. 다른 사람과 논 적도 없다. (있더라도 스스로 '논다'고 인식해본 적이 없었다.) 좋다라는 것도 모르겠다. 유진은 그럴 때... 좋고 즐거워?
@eugenerosewell 음, 임판데 아무데나 넣어도 된다. 할 일도 없었다. (물론 임판데가 들어가는 순간, 막장 애드리브와 장르 변경은 각오해야할 것이다...) 친척들. 임판데 친척들 다 아프리카에 있다. 임판데 집은 공항 근처. 창문 밖에 사람들 많았다. 집안에 안 들어왔을 뿐이다. 음, 친교... 그럼 임판데와 친구가 되는 거야? 유진도?